스무살이 되기 전까지 나의 생활 중 아침에 일어나 최초로 하는 일은 식탁의자에 앉는 일이었다... 따뜻한 밥이 있는...
대학에 들어가 집에 머무는 횟수는 줄었지만 집에 있을 땐 늘 그랬다... 당연했고 별다른 감흥이 없는 일상이었다...
2004년, 어머니의 뇌출혈 이후 그 당연했던 일상은 사라졌고 2008년 결혼을 해도 다시 생기지 않았고 2015년 처가살이를 시작해도 생기지 않았다...
물론 장모님은 해주실 수도 있겠지만 내가 밥상머리에 앉기 20~30분 전에 준비하시게 하는건 미안한 일이다... 내가 차려먹을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장인장모마눌이 모두에게 눈치주는 일이기에 하기도 어렵다...
그 미안한 일들을 당연시여기며 30년을 살다가 이제 겨우 10년을 못했다고 툴툴거리는 나도 참 한심하다...
그래도 흰쌀밥에 물말아 김하나놓고 아침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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