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연인끼리, 친구끼리 다니는 여행은 제약사항이 많지 않지만 가족과 여행을 다니는 것은 꽤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아이를 데리고 다니거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니는 여행의 경로를 공유하면 어떨까 싶어 적어본다.
◆ 일자 : 2017년 6월 17일 ~ 18일
◆ 숙소 : AIRBNB 처음 이용 (기장 주택가 홈 쉐어 가정 내의 옥탑방)
◆ 들른 곳 : 죽성성당 - 카페 디자인보이스 - 기장죽성리왜성 - 흙시루(밥보다 멋진 정원과 체험) - 대변항 기장대변방파제(월드컵 등대 외) - 국립수산과학원 내 수산과학관 - 기장시장 - 광안대교 - 부산항대교 - 보수책방골목 - 남포동 일대 시장(깡통,국제,BIFF) - 부산역 앞 초량상해거리
◆ 먹은 곳 : 흙시루(한정식★★★, 음식은 soso하나 아이와 같이 가기엔 어느곳보다 최고!!) - 기장시장(쥐치/도다리회★★★★) - 기장한방밀면(부산밀면★★★★) - 장성향(올드보이 만두★★★)
기장군
기장군이 부산광역시에 편입된 것은 1995년인데 그 전에는 동래, 양산 등의 한 부락이기도 했고 조선때에는 남쪽은 동래, 북쪽은 울산하고 가까워 다소 왔다갔다 했지만 기장군의 독립적인 부락으로 존중받을 만한 구석이 꽤 있어 보임
난 양산군 기장면이라는 식의 단어가 익숙한 시절 공부한 사람이지만 역대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이고 현재는 원자력발전소의 최초기인 고리원전이 우리가 다녀온 여행 다음날 영구적으로 폐기 되었다는 점이 꽤 인식할 만 하다.
죽성성당
실제 성당은 아니고 이번에 가니 성당이라는 이름 대신 죽성드림세트장으로 불리길 바라며 지속적인 관광지로 유지하려고 하는 듯 하다. 이곳이 원래부터 2009년 어떤 드라마의 배경으로 지은 역사적 배경이 없는 성당이긴 하지만 그 상황에 맞게 운영되어지고 오히려 천주교의 도움을 받아 성당의 분회 같은 성격을 갖게 되면 더욱 좋은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올해 2017년 다시 지으면서 마리아상이 없어져 그 자리에 우리 딸래미가 자리했지만 조금 아쉬움이 있다.
카페 디자인보이스
해변이 보이지 않는 카페이다. 카페 자체는 정말 정감있고 갖춰져 있는 책들도 아이들 책으로써는 고퀄리티 책을 구비해놓았다. 쉼에 있어서는 더할나위가 없으며 커피도 수준급인 듯...
기장 죽성리왜성
왜성은 왜놈들이 임진왜란때 퇴각시 마지막 발악같은 느낌으로 지은 곳이니 당연히 전망이 좋을 수밖에 없는 곳에 지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올라봤다. 물론 거의 이런 곳은 관광지로는 찾지 않으니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우리만 있을 수 있는 곳이니 좋다. 아이를 데리고 조금만 데리고 오르면 멋진 풍광과 겨땀을 말릴 수 있는 바람이 불어오니 참 좋다.
오르는 길에 산딸기를 먹어가며 오르고 정상에 올라서는 팽나무 열매를 따서 놀아본다.
사실 바로 옆에 보이는 "기장죽성리해송"의 모습을 가까이보고 싶었지만 멀리서 멋진 모습만 보고 걷기 힘들어하는 아이를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간다.
흙시루
유명하긴 유명한 한정식 집인데 그리 붐비지는 않는다. 그런데.... 여긴 밥도 밥이지만 그 외의 요소는 정말 압권이다. 아이들과, 혹은 아이들이 포함된 가족여행이라면 권해도 욕은 절대 안먹을 곳이다.
이곳의 가장 좋은 점은 직원 모두가 로보트 같지 않고 정말 친절하고 정답다는 점이다. 말을 걸어 귀찮을 법한 것들도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게다가 직접 가꾼 정원과 매주 토요일 2시에 하는 떡메치기는 정말 최고였다.
기장대변방파제
역시나 사람이 하나도 없다. ㅠㅠ 내가 선택하는 곳은 늘 그렇다. 하지만 꽤 괜찮다. 돌아오는 길에 대변항은 들르면 되니깐... ㅎㅎ 이곳 기장군은 등대로 관광요소를 만드려 노력한 흔적이 꽤 많다. 월드컵 등대, 정승등대(태권V등대, 마징가Z등대, 우윳병등대, 닭벼슬등대 등?) 여튼 많고 독특하려고 노력했다.
대변항
멸치시즌을 조금 지나긴 하였지만 역시나 멸치의 스멜은 여기저기에... ㅎㅎ 당연히 한통 구매... 근데 어떻게 먹어야하지? 음.... 장모님께 일단 전달해보는 걸로.... ㅎㅎ
최근 뉴스에서 이슈가 되었던 대변초등학교도 이곳이었다. 모르고 지나다가... 아하~~ 하였다는... 그래 나도 대변초등학교의 교명변경을 찬성한다!!!
수산과학관
부산 기장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의 본 행정기관이 있는 곳이니만큼 꽤 신경은 써놨다. 아이들의 트램플린을 유아용과 아이용으로 구분해서 놓은 것만해도 가족들을 많이 고려한 것 같다. 물론 안의 수족관 등은 사설 수족관에 비해 조금 미흡하지만 여러모로 수산과학이라는 느낌으로 본다면 뙤약볕에 거리를 다니는 것보다는 아이들과 한번쯤은 들를만한 곳인 듯 싶다.
기장시장
아... 여긴 대게집이 80%처럼 보이긴 하지만 여러 곳들이 분포되어있다. 아이가 없거나 좀 큰 아이들과 함께라면 해산물을 사서 초장집(상차림해주는 식당)에서 먹으면 되겠지만 우린 쉽지 않다.
대게가 여기서 많이 잡히는지는 모르겠지만 2~3월이 대게철로 알고있기에 아마 대부분 러시아산이지 않을까? 여튼 기장시장에 대게 파는 곳만 만발하는 것은 영덕과 그나마 가까운 부산시민의 접근장소여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며 우린 생각대로 회를 먹으러 간다.
철을 타지 않는 쥐치회와 철이 조금 지난 듯 하지만 도다리회를 반씩하여 1kg 달라하니 3만원... 오케이한다...
숙소와 기장 야경
이번에 숙소는 AIRBNB를 통해 처음으로 구해봤다.
느낀 점은 AIRBNB가 외국환으로 결제가 되니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라는 것과 홈쉐어의 장단점을 모두 느꼈다는 것 정도다.
가족끼리 여행하는데 있어서 숙소는 정말 제약 중의 하나이다. 매번 콘도나 펜션을 빌릴 수는 없다. 왜냐 비싸니깐... 모텔은 왠지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연인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다.
그런 면에서 홈쉐어도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나름 장단점이 있다. 이 부분은 정말 각자가 경험해야 할 듯 싶다.
기장한방밀면
냉면과 동치미국수의 장점만을 딴 듯 한, 정말 감동의 맛이다.
아이를 위해 시킨 보리밥도 압권으로 아이도 반찬과 함께 정말 잘 먹었다. 물론 부산하면 밀면이니 유명한 밀면집들이 많지만, 그 유명한 밀면집들보다 이집이 못하진 않을 듯 하다.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아침을 먹고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의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은 이 두 대교를 지나게 된다. 부산의 모습을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 주차... 주차는 어차피 주차앱을 통해 조금 저렴한 곳에 댄다고 댔다. 주차비를 아끼긴 힘들어 보인다. 게 중 난 책방골목 뒤 주차장에 댔는데 다음에는 안 댈랜다. 돌아갈때 죽을 뻔... ㅋㅋ
보수동 책방골목/깡통시장/국제시장/BIFF거리/자갈치시장
물론 난 자갈치시장까지는 안 갔지만 이 커다란 시장 블럭은 남포동의 넓은 시장들이 연달아 있는 모습이다. 서울에서 동대문시장이 신진시장, 책방골목, 장난감시장, 방산시장 등등에 연이어져 있는 것처럼 말이다.
특별하진 않지만 들러보면 부산을 느끼기에는 시장만한 곳이 있을까? 우리 아이는 물떡을 두개나 먹었다... ㅎ
부산역 앞 초량시장과 초량상해거리
나름 부산역에서 마지막에 들르는 코스~~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다고 신발원은 엄청 줄을 많이 서 있고, 3년전에 사람도 많고 초량시장에서 어묵을 사들고 기차를 탔었던 사람들은 사람이 줄어 이제는 텅텅 빈 시장이었다.
늘 이야기하지만 백종원이 들르면 그 곳만 번성하고 그 주변은 망한다. 내가 백종원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이고 백종원이 들른 집이라고 하면 절대 가지 않는다.
물론 그 집주인은 장사가 잘 되어 좋겠지만 말이다.
우린 초량상해거리의 장성향에서 올드보이 최민식이 먹었던 만두를 먹었다. 요 주변 만두는 사실 거의 비슷비슷하다.
그 후 초량시장에서 부산초량어묵 그냥 먹는거 만원, 국탕용 만원어치,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우리 아이가 처음 접하면서 가장 좋아한 살구를 사서 KTX에 오른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아이가 좋았던 거 차례는 살구 - 물떡 - 산딸기 - 만두.... 역시나 기억은 보는 것보다는 먹는것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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