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연인끼리, 친구끼리 다니는 여행은 제약사항이 많지 않지만 가족과 여행을 다니는 것은 꽤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아이를 데리고 다니거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니는 여행의 경로를 공유하면 어떨까 싶어 적어본다.
◆ 일자 : 2017년 7월 1일 ~ 2일
◆ 숙소 : 부산호텔(데일리호텔 앱 이용, 용두산 바로 아래여서 구시가지 접근이 좋다)
◆ 들른 곳 : 해운대 유람선 - 해운대 모래사장 - 광안대교 - 부산항대교 - 영도웰컴센터 - 삼진어묵 본사 - 임시수도기념관 - 부평깡통야시장(광복로 패션거리,BIFF거리,국제시장 관통) - 용두산공원 - 태종대(태종사 수국꽃축제) - 국립해양박물관
◆ 먹은 곳 : 원조할매국밥(소고기국밥★★★★) - 영도 경북밀면★★★ - 삼진어묵 만들기 체험(★★★★14:20) - 깡통야시장 길거리음식(★) - 삼대전통부산꼼장어(★★★) - 중앙대구탕(멸치쌈밥★★★) - 태종사 냉면 공양 - 경성주방(돈까스,돼지불백★★★★)
# 원조할매국밥,해운대 유람선,해운대,광안대교,부산항대교
일제시대 전에야 이곳 부산은 동래나 양산이라는 지명이 익숙했을 것이고 부산이라는 명칭이 있다손 치더라도 작은 항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인터넷을 뒤져보거나 문헌을 본 게 아니라 그냥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부산은 일제나 전쟁 후, 그리고 산업화를 이루어내는 중심지로써의 역할을 떠올리게 된다.
그럼 부산의 대표음식이라면 무엇이 있을까?
근대화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국밥으로 대표되는 소고기국밥, 돼지국밥과 수제비, 밀면 등이 문화적 흐름상 부산을 대표할 수 있으며 손쉽게 단백질을 얻을 수 있었던 어묵, 돼지갈비(돼지불백) 등이 가깝게 느껴진다.
물론 바다와 가까우니 그에 맞게 대구탕, 복어탕, 멸치찌개, 물회 등도 익숙하고 문화적인 이유로 간짜장, 만두, 초밥 등 다국적 음식도 떠오른다. 지역적인 느낌으로 동래파전이나 금정산 막걸리 등도 빠질 수는 없겠다.
이런 이유로 여행의 첫 식사는 해운대 버스터미널 앞에 줄지어 있는 소고기국밥집으로 토요일 아침식사를 계획해본다. 몇집이 몰려있고 주차장도 같이 쓰고 있으니 차별이 크게 없지만 백종원이 거지같이 선전을 했다는 이유로 그 집만 몰리지 않길 기원해본다. 아마 공통적인 경상도식 소고기국밥의 전형을 보게될 것으로 생각되어져서 들르게 되었다.
고기의 양은 기대하는게 창피한 것이고 맑은 국밥과 무우, 콩나물 등의 조화가 가볍지만 아침식사로 적합한 포스다. 꽤 가볍고 산뜻하다. 대구가 고향이신 장모님고 good~~ 매운것을 전혀 못 먹는 아이를 위해 김을 내주시는 마음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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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고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같이 있는 여행이기에 전체적인 부산 바다를 느낄 유람선을 기획해봤다. 2만원 내외의 유람선의 가격을 생각하며 예전 홍도에서 느낀 지역 어르신의 사투리가 담긴 부산 설명을 기대하였으나 최소한의 설명만 하여 명물이 되지못한 해운대 유람선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바다에서 바라본 오륙도, 광안대교, 누리마루, 해운대 등은 "부산이구나"를 느끼게는 해줬다.
다음에 또?.... 는 안 탈 듯... ㅎ
30~40번이나 부산을 왔었음에도 해운대는 처음 와 보는 난, 왜 해운대가 유명한지 짐작은 되었지만 난 앞으로 여름엔 안 올 것 같다. ㅎ
그래도 서해는 대천, 동해는 경포대, 남해는 해운대, 아닌가?!!!!!!
한번이면 충분한 해운대와 해운대유람선이었지만 그 한 번 또한 중요한 추억이고 기쁨이다.
영도를 향하면서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2주전에 이어 두번째 말이지만 이 대교를 차로 건너는 것은 머릿속에 부산을 그려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 영도 경북밀면,영도웰컴센터,삼진어묵
밀면을 한번은 먹어야겠는데... 일정상 숙소 주변이라면 재성밀면, 서울 올라가기 전 부산역앞이라면 초량밀면, 이렇게 생각하다가 영도에서 점심이 될 것 같아 봉래시장과 가까운 경북밀면을 선택하게 되었다.
경북밀면은 밀면도 나쁘진 않았지만 만두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덕분에 여행이 끝날 때까지 부산역 앞의 중국집들의 만두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는 가족이 많아 물밀, 비빔, 짜장, 만두까지 시켰지만 소규모 움직임이면 양 선택에 유의해야겠다 싶었다.
영도에 왔으니 영도를 대표하는 태종대 말고 뭐 있나... 감이 안잡혔다. 그 감을 잡기 위해 영도대교 도개도 구경할 겸 선택한 영도 웰컴센터, 아직은 알려지지않아 실제로 자갈치 시장, 영도대교 앞, 롯데백화점 등 바글바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과 달리 이곳은 우리밖에 없었다.
그런데 영도 도개행사도 너무 잘 보이고 커피도 맛있었고 1층 영도 안내해주시는 분도 너무 친절했다.
누군가 영도나 태종대에 간다고 하면 난 1순위로 "일단 영도 웰컴센터 들러서 영도의 현재 계절에 가면 괜찮을 곳을 안내받는 것이 좋아"라고 이야기해줄 것이다. 언젠가 토요일 14:00에는 이곳이 붐빌 날이 곧 올 것이다.
영도 봉래시장 옆의 삼진어묵 본사를 들르기 전까지 내가 아는 지식은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매우 맛있는 어묵을 만드는 회사 정도였다. 실제로 롯데 노원점에서 두세번 사서 맥주 안주로 집에서 먹었었고...
그런데... 난 부산의 어묵들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이번에 겪은 삼진 뿐 아니라 여행 중 만난 영진어묵, 부산어묵, 효성어묵, 초량어묵 등등 부산은 어묵에 대해선 자부심이 있었고 최소한 사람이 먹는 음식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왜 부산이 어묵이 유명한지 알게되었고 부산은 앞으로도 어묵 만큼은 자부심있게 만들어주길...
삼진어묵 만들기 체험, 실제로 장인어른과 초1 딸래미, 그리고 연인 한팀만 있는 2:30분 타임이었다. 3:30 타임은 엄청 사람이 많았다. 여튼 결론은... 아주 좋다는 것이다. 만원 체험으로 이 정도라면 다음에 영도에 오면 또 해도 후회없을 체험이다. 좋아하시는 장인과 손녀의 모습은 절로 웃음지어진다.
# 임시수도기념관
이번 여행의 나름 목표 중 하나는 부산을 알고 싶은 것이었다. 번화하고 다국적 문화가 있고 맛있는 것이 많고 관광지인 부산에 더하여 지난 50~60년간 왜 부산이었는지를 알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근대문화박람관 등을 여행 내용에 넣었지만 결국 이곳, 임시수도박물관만 방문을 했다. 그러나 일당백!!
임시수도박물관은 일제에는 행정기관장, 지금으로는 도지사 관사로 부터 시작해서 전쟁통에는 대통령 관저로, 그 후 창원으로 경남도청이 이전되기 전까지 경남도지사 관사다.
사실 왠지 조선 시대때 왕이 잠시만 머물러도 "궁"이 되었던 것처럼 이승만 전 대통령을 왕이라고 느끼는 우매한 국민들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전에 우린 이랬던 우리 부모님 세대의 마음 또한 이해해야하는 의무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여튼 이곳의 감동은 정원에 심겨진 오랜 나무들이 뿜는 상쾌함, 건축적 겉모습의 서영문물과 한옥의 조화, 내부적읋는 아직도 추억이 많은 다다미방을 기본으로 하는 내부구조, 부산이 현재의 부산일 수 있는 이유에 대한 따뜻한 설명 등이 버물어져 정말 좋은, 이 장소는 사람이 참 드물고 주차도 무료다.
# 부평깡통야시장 길거리 음식
마눌님의 부산 목적은 바로 야시장, 요즘 이래저래 유명하댄다. 근데 난 야시장이 없는 시장이 더 좋다. 야시장으로 인해 비싼 시장이라는 이미지만... ㅠㅠ
여튼 한번은 추억삼아...
우리 가족들이 부산 시장들, 남포동에 있는 시장들을 헤깔려해서 지도로 정리도 해봤다.
# 삼대전통 부산꼼장어,용두산공원 야경,중앙대구탕(멸치쌈밥)
아... 정리도 힘들다. ㅋ 이건 사진만 투척.... 헛헛한 배를 채우러 꼼장어 먹고, 용두산공원에서 야경보고 숙소에서 맥주먹고 자고 일어나 아침에 멸치쌈밥을 먹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꼼장어와 멸치쌈밥이라고 생각이 든다.
# 태종대,태종사 수국 축제,국립해양박물관
여기도 사진만 투척, 비가와서 코끼리열차 같은건 못 타고 걸어서 우린 태종사까지, 장인장모님은 태종대까지 가셨다. 비가 무척 시원하긴 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그 크기에 비해 컨텐츠가 부족했다. 오히려 지난번 수산박물관이 훨씬 좋았다.
# 경성주방(불백,돈까스)
마지막은 여유있게 식사를 즐기고 KTX를 타고 올라가게 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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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못 들러 아쉬웠던 장소
# 영화체험박물관 - 우리 갔을 때 개관식이었는데 다른 것들 보느라 숙소와 가까운 이곳은 못 가서 아쉬웠다.
# 아미동비석문화마을 - 시간 타이밍이 생각보다 늦어져 못 들렀지만 다음엔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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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혼자 한 곳
# 잔치잔치 돼지국밥 - 토렴을 하여 맛이 부드럽고 잡냄새가 나지 않는다. 부산은 역시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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