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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의 가장 적합한 퇴근시간

난 사실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포스팅 된 따뜻한 아빠의 이미지랑은 거리가 먼 듯 하다. 일찍 들어오길 바라는 처의 가족들의 바램대로 들어오면 장인어른은 어색해 하시고, 장모님은 음식이라도 하나 더 하셔야 해서 부담스러워 하시고 처는 모든 것을 완벽히 해주길 바라는데 난 안되고 아이는 무작정 놀아주라는데 체력이 이미 소진되어 있다. 퇴근시간은 9시반쯤이 적당한 듯 싶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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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왔어!!

스케이트 여제, 이상화에 대한 칭찬과 감동이 어제부터 물결친다. 그녀에게 했던 친오빠의 말, 난 “잘함”을 강요받는 이 시대의 젊은 후배들 모두에게 해주고픈 말 이었다. 지금까지 잘해 왔어. 더 이상 잘하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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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며느리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아주 보수적인 이 사회에서, 결혼하여 배우자의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정말 큰 용기이다. 요즘에야 분가하여 사는 경우가 많지만 시집살이를 하는 이 땅의 여성들은 정말 대단하다. 잘못된 말들이 난무하는 이 사회에서 그걸 버텨내다니 말이다. 그 집 귀신이 되라는 둥, 그 집의 법도를 따라야한다는 둥...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열과 성의를 다하면서 그 사람에게 맞춰주려 노력하는 것과 달리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면 그 손님같은 식구가 내 집안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이해하고 따라주기만을 바란다. 그것들이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이라 할지라도 몇십년, 혹은 수년동안 그 집안은 그래왔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러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집살이하는 며느리들을 이해하는 척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여성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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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가 된다는 것

아비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오. 아이가 어렸을 때 그린 아빠의 모습은 빨간 색의 화내는 모습이었소. 맞벌이를 하는 아내는 내가 못하는 부분도 많은 것을 요청했고 난 최선을 다해 하려고 노력했지만 못하는 것을 잘 할 수는 없었기에 화가 많이 났었던 모양이오. 그러다보니 아이가 보는 내 모습은 화내는 모습의 괴물이 아빠였을 수 있겠소. 재작년 10월경 처가살이를 시작하고 아내는 1년6개월의 휴직을 시작하고 난 후, 현재 아이가 그리는 아빠의 모습은 네가족과 분리되어있는 아빠의 모습이지요. 행복한 웃음과 가족끼리의 티격거림도 장인,장모,아내,딸의 소유물일 뿐 아빠는 겉도는 것 뿐이오. 누군가는 아빠가 바뀌면 된다고 TV 등을 통해 떠들어대지만 그게 쉬운 일이면 아비가 되는 것은 아주 쉽겠지요. 현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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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살이 에피소드 - 입장

처제네를 다녀온 후 장인과의 대화 "어제 처제네 다녀와보니 집도 넓어지고 편안해보이고 좋네요... 이제 태릉집엔 덜 올 것 같아요..." "그래도 한달에 한번은 와야지... 연을 끊는게 아니라면..." "네? 여러 상황상 그러기 힘들죠~~" "목동 이서방 본가도 한달에 한번 가고 말야"(같은 사위인 나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신 듯) "저... 저희도 딱 1년에 네번 가는대요... 설,추석,부모님 생신" "집이 멀지않나~~" "집이 가까웠던 의왕이었을 때도 네번에서 기껏해봤짜 다섯번이었는데요..." "....." "오고 가는 횟수가 중요한 것 같진 않습니다" "손주도 보여주고 얼굴을 들이미는게 예의지... 연을 끊는거지..." 말을 멈추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기입장만 확고해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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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스무살이 되기 전까지 나의 생활 중 아침에 일어나 최초로 하는 일은 식탁의자에 앉는 일이었다... 따뜻한 밥이 있는... 대학에 들어가 집에 머무는 횟수는 줄었지만 집에 있을 땐 늘 그랬다... 당연했고 별다른 감흥이 없는 일상이었다... 2004년, 어머니의 뇌출혈 이후 그 당연했던 일상은 사라졌고 2008년 결혼을 해도 다시 생기지 않았고 2015년 처가살이를 시작해도 생기지 않았다... 물론 장모님은 해주실 수도 있겠지만 내가 밥상머리에 앉기 20~30분 전에 준비하시게 하는건 미안한 일이다... 내가 차려먹을 수도 있지만 그 또한 장인장모마눌이 모두에게 눈치주는 일이기에 하기도 어렵다... 그 미안한 일들을 당연시여기며 30년을 살다가 이제 겨우 10년을 못했다고 툴툴거리는 나도 참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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